시작 행성이 이제 늘 회색이 아닌 이유
오랫동안 모든 새 게임은 똑같이 시작했어요. 바위투성이 회색 행성에서요. 초보자에게 친절하려는 의도적인 결정이었어요. 바위는 알아보기 쉽고 시선을 흩뜨리는 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대가가 있었어요. 하필이면 게임의 첫인상이 가장 단조로운 행성이었다는 거예요. 새로 온 사람들이 올린 스크린샷은요? 회색. 첫 한 시간의 플레이는요? 회색.
그래서 시작을 다시 만들었어요. 이제 시작 행성은 다채로운 세계 유형 중에서 골라져요. 중요한 안전장치가 하나 있는데, 공정해야 한다는 거예요. 시작 세계에는 초반 게임이 요구하는 자원이 있어야 해요(그래서 시작 광석 구성에 탄소가 추가됐어요). 그리고 월드 생성에는 행성계에 숨 쉴 수 있는 세계가 반드시 있도록 보장하는 대체 규칙이 있어요. 다양함은 좋지만, 첫걸음부터 불가능한 세계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없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번 개편에서 가장 좋았던 건 부수적인 발견이었어요. 숨 쉴 수 있는 세계를 테스트하다가, 오래전부터 게임 속에 잠들어 있던 잠재 버그를 발견했어요. 숨 쉴 수 있는 대기가 있는 세계에서는 체력이 회복되는데, 체력이 0인 특수한 경우에 바로 이 회복 때문에 부활이 막힐 수 있었어요. 예전의 바위 행성에서는(대기도 회복도 없어서) 이 버그가 일어날 수 없었어요. 새로운 다양함이 있었기에 비로소 드러난 거예요.
그 뒤로 몇 번이고 확인한 교훈이 있어요. 입력의 다양성을 늘리면, 테스트된 적 없다는 걸 몰랐던 코드 경로까지 테스트하게 돼요. 회색 행성은 지루하기만 한 게 아니라 버그까지 숨기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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